유럽배낭여행 22

6일차, 하루 쉬어가는 날. - 22 그리스 여행일기(11)

6일차 일정은 특별하지 않았다. 역시나 아침 일찍 일어나 창 밖을 보는데 어디선가 교회에서 종 소리가 들려왔다. 유럽여행을 다니면 항상 종소리 듣는게 작은 행복 중 하나. 그리스, 나프플리오 / Galaxy S21 종소리로 기상 알람을 대신하고 아침산책을 나섰다. 아침식사로는 그릭커피와 애플파이, 그리고 그릭 요거트를 시켰다. 사실 요거트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유명하다고 하니까. 그릭커피는 터키식 커피처럼 가루가 남는 커피였고, 그릭요거트는 요거트가 맛있는건지, 꿀이 맛있는건지 맛있게 먹었다. 애플파이는 뭐 그럭저럭.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던 저녁과는 또 다른 느낌. 건물들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아기자기한 골목들, 그리고 그 골목을 채운 꽃들. 한적한 골목길을 즐기며 산책을 했다. 간단하게 산책을 마치고..

5일차, 나프플리오 팔라미디 요새, Excuse me sir? - 22 그리스 여행일기[10]

나프플리오는 큰 도시는 아니었다. 지중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은 휴양도시의 느낌이 강했다. 위 지도상 붉은 원이 메인 스트리트였는데 골목골목길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바다 중간에는 Bourtzi Castle 이라는 녀석이 떠 있다.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데 내가 갔을 때는 배를 타고 주변만 둘러보고 올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굳이 배를 타고 가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게 더 이뻐 보인다. 야자나무와 요트, 푸른 하늘, 뭉게구름, 반짝이는 바다. 지중해였다. 지중해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가슴의 두근거림을 즐겼다. '바로 이게 지중해지.' 나프플리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양갈비도 뜯고, 더운 날씨에 못 이겨 젤라토도 먹고, 각종 음료수들도 들이켰다. 무지막지하게 더웠거든. Akrona..

5일차, 지중해 바이브. 나프플리오 - 22 그리스 여행일기[9]

나프플리오(코린토스 운하)로 가는 버스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지하철로도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나는 우버를 활용했었는데, 거리가 제법 되어 보임에도 크게 비싸게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크로폴리스 인근에서 10유로 내외 나왔었다고 남겨놓은 기록이 남아있는걸 보니, 그 정도 나왔지 않았을까. 버스터미널 내부는 조금 정신없이 복잡하다. 코린토스라고 발음해야하는건지, 코린쓰라고 발음해야하는건지, 몰라서 코린토스? 코린스? 라고 계속해서 물어가봐며 겨우겨우 티켓팅에 성공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코린토스 운하 역시 큰 기대는 없었다. 나프플리오라는 도시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꼭 가보고 싶어서 동선을 짜다 보니 가는 길에 코린토스 운하가 있어서 끼워 넣은 느낌. 별 기대없이 도착해서였을까? 버스를 내리..

4일차, 매력적인 소도시. 칼람바카 - 22 그리스 여행일기[8]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도시의 매력은 아침 산책이라고 생각한다. 애당초 시차적응으로 인하여 늦잠을 못 자니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산책을 나왔다. 조식 먹는 중에 비가 내려 산책은 글렀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서 천천히 나와본 산책. 그리고 시장이 열려있었는데 아니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시장은 반칙 아니냐고. 정확히 몇 시 기차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아테네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던 것 같으니 대충 10시 즈음 기차였지 않았을까. 별 다른 계획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모나스티라키 광장으로 돌아와 [360 cocktail bar] 라는 이름의 카페로 들어왔다. [A for athens]라는 카페가 더 뷰는 좋지만 아쉽게 만석이라 대체해서 [360 cocktail bar]에 들어왔는데 위 오..

3일차, 경이로운 메테오라 - 22 그리스 여행일기[7]

메테오라 아마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한 번 즈음 보고,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 보았던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살았을까?' 지극히 무종교, 공대생스러운 질문만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리스를 여행지로 확정 지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메테오라만큼은 꼭 가야지. 하고 일정에 끼워두웠었다. 정말 신비로운 곳이니까. 새벽에 찾아온 아테네 기차역. 주요 관광지(올드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뭐 바로 기차를 탈 테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차역 위치는 지하철 'Lariassa satation'과 바로 붙어있으니 찾기도 쉽다. 기차를 타고 몇 시간이나 걸렸더라. 첫 기차(8시) 즈음에 타면 점심 즈음 도착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시간상으로, 그리고 구글지도상으로 슬슬 도착지인 ..

2일차 오후, 걷고 또 걷고. - 22 그리스 여행일기[6]

아테네 플라카 지구. 관광지 메인 스트리트 같은 느낌. 작은 골목골목 속, 그리스 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소크라테스도 걸었다던 플라카 지구를 걷다가 한참 점심 때라 어지간한 가게는 자리가 꽉 차서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았다. 기로스. 사실상 어제 먹었던 케밥과 같은 음식으로, 그리스식 케밥이다. 피타라는 빵과, 고기, 토마토와 샬롯, 차지키 소스 등을 함께 주는 음식. 지중해라 그럴까? 토마토와 샬롯이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남는다. 플라카 지구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제우스 신전으로 이동했다. 사실 제우스 신전은 시간이 없으면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여행 전 정보수집을 할 때 보니, 진짜 진짜 진짜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달랑 기둥이 있는 곳이었으니까. 큰 틀의 계획만 짜왔을 뿐, 디테일한 계획..

23년도엔 왜 이탈리아인가? - 23 이탈리아 여행일기[1]

사실 올해에는 여행을 나갈 계획은 없었다. 아니 있었지만, 제주도 정도나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비행기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푸x. 여행을 그런대로 다녀보았기에, 이제는 가고 싶은 나라 목록 정도는 언제나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고 그 리스트 안에서 비행기값이 적절한게 뜨면 그게 내 여행지가 되기 시작했다. 올해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포르투갈. 그런데 스페인을 경유해야하다보니 기본 200부터 시작이더라. 작년에 그리스를 80에 다녀왔는데 200이라니. 차마 손이 떨어지지 않아 포기하고 '제주도가서 드라이브나 하고 와야겠다'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핀에어항공이 조금 저렴하게 뜨는게 아닌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가 140정도에 떴다. 오스트리아 vs 이탈리아 고민을 했다. 이탈리아는 ..

2일차,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크로폴리스 - 22 그리스 여행일기[5]

아크로폴리스. 아테네의, 아니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고 역사적인 곳이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어차피 시차로 인하여 늦게까지 자기 어렵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그럼에도 아크로폴리스 내부에는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미 와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입장 줄 만큼은 짧아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으니 일찍 움직인 값은 한 것 같다. 아크로폴리스 티켓 관련 정보 : https://citybear-life.tistory.com/6 그리스의 유적지가 대부분 그러한데, 사실 다 무너진 돌조각들 밖에 남아있지 않다. 아크로폴리스 초입부에서는 사실, 큰 감흥은 없다. '저 높은 돌 산 위에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정도. 주변에는 무너진 돌 조각 뿐이니까. 그러고 처음으로 만나는 그럴듯한 유적지..

[여행정보]그리스 - 아테네, 관광지 및 티켓 정보

※ 22.09 기준 1. 출입국 인천 -> 아부다비(레이오버 10시간) -> 아테네 아테네 -> 아부다비(바로 경유 1시간) -> 인천 하는 동안 코로나 관련 검사가 1도 없었습니다. 여행 중에도 관련 질문, 검사 1도 없었습니다. 2. 공항 -> 시내 이동 아테네는 전철이 잘되어있습니다. 관광의 중심인 아크로폴리스 인근 전철역 (모나스티라키, 신타그마, 아크로폴리스) 로 전철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공항버스(x95)를 타고 신타그마로 이동하셔도 좋습니다. 버스가 좀 더 빠르고, 대충 1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버스 - 5.5유로 / 지하철 - 1.2유로(90분짜리 티켓) 3. 시내 관광 - 아크로폴리스를 포함한 7개 유적지 아크로폴리스만 가실 경우 20유로, 그 외 전체 포함 티켓을 원하실 경우 ..

여행정보 2023.07.16

1일차. 드디어 그리스 도착 - 22 그리스 여행일기[4]

8월,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 그리스는 더웠다. 체감상 내가 다녔던 여행 중 가장 더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더웠던 것 같다. 10시간의 비행과 아부다비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다시 5시간의 비행. 무려 거의 24시간 만이었다. 그리스의 분위기는 내가 다녀본 국가들과 또 다른 색을 가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돌산들과, 높지 않은 나무들. 백색, 베이지색의 건물들. 수 백 년 전 지어진 무채색의 건물들이 가득한 프랑스 파리와도, 역시나 수 백년 전 지어진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한 체코 프라하와도,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은 지하철 혹은 공항버스(x95)를 활용하면 아테네 시내의 중심지인 신타그마 광장에 내려준다. 공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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