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 그리스는 더웠다.
체감상 내가 다녔던 여행 중 가장 더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더웠던 것 같다. 10시간의 비행과 아부다비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다시 5시간의 비행. 무려 거의 24시간 만이었다.
그리스의 분위기는 내가 다녀본 국가들과 또 다른 색을 가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돌산들과, 높지 않은 나무들. 백색, 베이지색의 건물들. 수 백 년 전 지어진 무채색의 건물들이 가득한 프랑스 파리와도, 역시나 수 백년 전 지어진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한 체코 프라하와도,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은 지하철 혹은 공항버스(x95)를 활용하면 아테네 시내의 중심지인 신타그마 광장에 내려준다.
공항버스(x95) - 5.5유로
지하철 - 1.2유로(90분짜리 티켓)
※ 22.08 기준
사실상 아테네의 모든 관광지는 신타그마 광장 인근에서 도보 30분~1시간 거리 이내에 있기 때문에 숙소 역시 대부분 그 근처로 잡을 테니 x95를 타면 된다. 참고로 숙소는 아테네에 하나뿐인 한인 민박에 머물렀다.
숙소에 체크인한 시간이 대략 3시쯤이었던 것 같다. 직장인의 휴가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법. 일단 무작정 밖으로 나섰다. 우선 첫 번째 목적지는 [모나스티라키 광장]
[신타그마 광장]까지 지하철로 이동 후,
[모나스티라키 광장]까지는 도보로 가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모나스티라키를 향하던 중 드디어 마주한 아크로폴리스.
'그래. 내가 저거 보려고 이 머나먼 곳까지 날아왔지.'
아크로폴리스는 생각보다 높았고,
생각보다 아테네 어디에서도 잘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모나스티라키 광장. 사실상 아테네 여행의 모든 게 시작되는 곳. 아테네는 주요 관광지가 그리 넓게 분포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관광지역만 돌아다닌다면 치안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주요 광장들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소매치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입장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광지 입장 후에는 조금 마음 편했던 것 같다.
모나스티라키 광장에 바로 붙어있는 케밥집.
케밥과 그리스의 상징과 같은 차지키,
그리고 그리스 맥주인 알파비어.
점심 겸 저녁 식사.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
구글 지도상으로는 10분이라고 되어있지만,
조금 가파른 관계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이 길을 따라 꽤 많은 호객꾼들이 있다.
그들이 말을 걸면 자연스럽게
'야 싸수'
하고 인사하며, 웃고 무시하면 된다.
그리스어로 안녕하세요. 라는 뜻이다.
흔히 유럽여행을 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수법들. 팔찌를 채워준다던가, 꽃을 나눠주며 돈을 요구한다. 그래도 기분 좋았던 추억 하나는 이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중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학생들 서넛이 길을 조금 막는 듯한 느낌으로 서 있어서 조금 겁먹은 채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들이 나를 보더니
'Welcome to Greece.'
라고 말해주는 게 아닌가.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여하튼,
언덕 위를 올라가면 이렇게 아크로폴리스를 바라보며 아크로폴리스에서 나오는 관광객들을 볼 수도 있고,
반대편으로는
이렇게 아테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언덕 위에서 멍 때리다가 비행 피로 탓인지 이렇게 다니다가는 뭐 물건 하나 잃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일 차 여행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으로 각종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상품이나, 액자 구매를 원하시면 별도로 인스타 DM, 혹은 블로그 댓글 주시면 판매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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