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에는 뭐 특별한 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공항으로 이동헀고, 다시 한 번 아부다비를 거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1시간짜리 경유는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나에게 이 그리스 여행은 조금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하여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했고, 그 사이에 나는 어느덧 30대 초반을 넘어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20대 때는 무서울 것도 없었고, 여행을 가겠다며 퇴사도 서슴치 않았었지만 지금의 나는 무서웠다. 마땅히 이룬 것도 없으면서 이렇게 막 살아도 되는 것인가? 예전만큼 여행이 즐거울까? 어렸을 때 생각하던 30대는 어른이였다. 부모님이 내 나이일 때 집안의 막내이자 늦둥이인 나를 가지셨다. 그 때의 나는 늦둥이였는데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