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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출국 - 22 그리스 여행일기[3]

직업이 사진이 된 것은 역시나 사진이 좋아서였다. 그러나 옛 말에 틀린 말 없다고 했던가. 좋아하던 취미가 직업이 되니, 당연하게도 그 열정은 많이도 무뎌졌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열정이라 부를 만한 게 남아있는 것은 역시나 여행이였다. 3년 만의 여행 준비에 '내가 예전처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출국 준비를 하며 설레긴 했지만 마음 한 편의 불안함이 컸었다. '이제는 어리지 않아. 돈도 모으고 미래 생각을 해야지.' 글을 쓰는 지금도, 여행을 떠나던 당시에도 머릿속을 꽉 채운 문장이었다. 그러고 3년 만에 찾은 공항, 인천 공항은 무려 5년만.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얼마나 그리웠던 순간인가. 그제야 생각했다. '아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삶..

내가 여행 계획을 짜는 방법 - 22 그리스 여행일기[2]

정말 여행자라 불리는 사람들 만큼 많은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디가서 여행 좀 다녔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은 다니게 되자, 이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다녀야 내가 만족하는지 알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얻은 큰 것 중 하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에 대하여 알게 된 것. 일단 제일 먼저 비행기표를 결제한다. 내가 사용 할 수 있는 휴가는 몇일이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 정도인지 예산의 큰 틀을 잡아 둔다. 처음 가는 나라이고, 비행기는 무조건 아테네를 통해 가기 때문에 수도에 대한 정보부터 수집을 한다. 네이버는 훌륭한 검색엔진이다. 정리가 참 잘되어있다. 도시를 검색하고, 가볼만한 곳을 찍으면 이렇게 다양한 포인트를 알려준다. 그럼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할만한 ..

어쩌다 그리스를 가게 되었더라. - 22 그리스 여행일기[1]

그리스. 사실 그렇게 관심 가지고 있던 여행지는 아니었었다. 어렸을 적,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도 보지 않았었고 [꽃보다할배 그리스편]으로 인해 다 무너진 기둥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저곳이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 22년 초, 아마 2,3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다시 심해진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고, 재택근무를 하며 한 편에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침 나온 편이 그리스 이야기였다. 무엇이 나를 이끌었는지는 모르겠다. 일을 하며 라디오 듣는 듯, 편하게 듣고 있다가 갑자기 머릿속이 번쩍 했다. '어? 그리스 가 봐야겠다.' 그렇게 사무실로 다시 출근을 하자마자 휴가를 결재받고, 비행기표부터 티켓팅을 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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