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2 그리스

3년만의 출국 - 22 그리스 여행일기[3]

도시곰 2023. 7. 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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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사진이 된 것은 역시나 사진이 좋아서였다. 그러나 옛 말에 틀린 말 없다고 했던가. 좋아하던 취미가 직업이 되니, 당연하게도 그 열정은 많이도 무뎌졌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열정이라 부를 만한 게 남아있는 것은 역시나 여행이였다.
 
3년 만의 여행 준비에
'내가 예전처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출국 준비를 하며 설레긴 했지만 마음 한 편의 불안함이 컸었다.
'이제는 어리지 않아. 돈도 모으고 미래 생각을 해야지.'
글을 쓰는 지금도, 여행을 떠나던 당시에도 머릿속을 꽉 채운 문장이었다.
 
 

대한민국, 인천공항 / Galaxy S21

 
그러고 3년 만에 찾은 공항, 인천 공항은 무려 5년만.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얼마나 그리웠던 순간인가.
 
그제야 생각했다.

'아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삶 속에서 당연히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것이고, 나에게 여행은 삶 그 자체구나. 이제는 나에게서 여행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구나.'
 

사람이란, 시간이 들며 변하는 동물이다. 사람의 본질은 잘변하지 않지만, 의외로 가치관이나 생각은 많이 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는 나도 여행이 지겨워지고, 싫어지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 지도 모르겠다. 그러하더라도 그 순간이 오기까지는 항상 다녀야겠다고. 내가 언제 변할지는 모르지만 변하기 전까지 이 행복을 최대한 먹으며 살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공항 / Sony A7M3 + Sony FE 50mm F1.8

 
처음 밟아보는 땅. 중동이었다. 레이오버, 스탑오버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부다비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늦은 시간이어서 공항에 붙어있는 호텔에 숙박을 하고 비행기를 옮겨 탔다.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공항 / Sony A7M3 + Sony FE 50mm F1.8

묵직한 날씨의 공기는 이곳이 중동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공항 안 곳곳의 기도실을 보며 색다른 문화를 느끼며, 언젠가는 중동지역도 와보길. 마음 한편에 항상 요르단을 꿈꾸고 있으니까 언젠간 기회가 닿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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