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사진이 된 것은 역시나 사진이 좋아서였다. 그러나 옛 말에 틀린 말 없다고 했던가. 좋아하던 취미가 직업이 되니, 당연하게도 그 열정은 많이도 무뎌졌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열정이라 부를 만한 게 남아있는 것은 역시나 여행이였다.
3년 만의 여행 준비에
'내가 예전처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출국 준비를 하며 설레긴 했지만 마음 한 편의 불안함이 컸었다.
'이제는 어리지 않아. 돈도 모으고 미래 생각을 해야지.'
글을 쓰는 지금도, 여행을 떠나던 당시에도 머릿속을 꽉 채운 문장이었다.
그러고 3년 만에 찾은 공항, 인천 공항은 무려 5년만.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얼마나 그리웠던 순간인가.
그제야 생각했다.
'아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삶 속에서 당연히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것이고, 나에게 여행은 삶 그 자체구나. 이제는 나에게서 여행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구나.'
사람이란, 시간이 들며 변하는 동물이다. 사람의 본질은 잘변하지 않지만, 의외로 가치관이나 생각은 많이 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는 나도 여행이 지겨워지고, 싫어지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 지도 모르겠다. 그러하더라도 그 순간이 오기까지는 항상 다녀야겠다고. 내가 언제 변할지는 모르지만 변하기 전까지 이 행복을 최대한 먹으며 살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밟아보는 땅. 중동이었다. 레이오버, 스탑오버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부다비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늦은 시간이어서 공항에 붙어있는 호텔에 숙박을 하고 비행기를 옮겨 탔다.
묵직한 날씨의 공기는 이곳이 중동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공항 안 곳곳의 기도실을 보며 색다른 문화를 느끼며, 언젠가는 중동지역도 와보길. 마음 한편에 항상 요르단을 꿈꾸고 있으니까 언젠간 기회가 닿겠지.
'여행일기 > 22 그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일차 오후, 걷고 또 걷고. - 22 그리스 여행일기[6] (0) | 2023.07.18 |
---|---|
2일차,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크로폴리스 - 22 그리스 여행일기[5] (0) | 2023.07.17 |
1일차. 드디어 그리스 도착 - 22 그리스 여행일기[4] (0) | 2023.07.15 |
내가 여행 계획을 짜는 방법 - 22 그리스 여행일기[2] (0) | 2023.07.13 |
어쩌다 그리스를 가게 되었더라. - 22 그리스 여행일기[1] (2) | 2023.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