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2 그리스

3일차, 경이로운 메테오라 - 22 그리스 여행일기[7]

도시곰 2023. 7. 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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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라

아마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한 번 즈음 보고,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 보았던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살았을까?'

지극히 무종교, 공대생스러운 질문만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리스를 여행지로 확정 지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메테오라만큼은 꼭 가야지. 하고 일정에 끼워두웠었다. 정말 신비로운 곳이니까.

 

 

그리스, 아테네 / Sony A7M3 + Sony FE 50mm F1.8

 

새벽에 찾아온 아테네 기차역. 주요 관광지(올드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뭐 바로 기차를 탈 테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차역 위치는 지하철 'Lariassa satation'과 바로 붙어있으니 찾기도 쉽다.

 

기차를 타고 몇 시간이나 걸렸더라. 첫 기차(8시) 즈음에 타면 점심 즈음 도착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시간상으로, 그리고 구글지도상으로 슬슬 도착지인 칼람바카에 가까워질 때 즈음 창 밖으로 저 멀리 웅장한 돌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그리스, 칼람바카 / Galaxy S21

'도대체 저게 뭐야.'

라는 말이 나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역에서 내리고 숙소에 체크인부터 진행했다. 메테오라를 관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 참고.

 

https://citybear-life.tistory.com/9

 

[여행정보]그리스 - 칼람바카, 메테오라 정보

※ 22.09 기준 1. 가는 방법 메테오라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메테오라 아래에 있는 칼람바카라는 마을로 기차를 타고 다녀와야 합니다. 하루에 3번인가 왔다갔다 하는 걸로 기억하고, 첫 차가 인기

citybear-life.tistory.com

 

어떻게 올라갈지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두고 오지는 않았었다. 어차피 나는 1박을 할 계획이니까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판단했었다. 친절한 호텔 데스크에서 메테오라를 갈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체크했는데 우선은 버스를 타고 올라갈 생각으로 버스 시간표를 확인,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호텔 바로 아래에 있는 구글지도에 나오지도 않는 현지 식당이었다. 음식 추천을 받아서 고기 스튜 같은 걸 먹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식사를 하는 중, 아까 들었던 메테오라를 가는 방법 중에서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법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발단이다.

 

택시 투어를 하려면 혼자서는 비용이 조금 비싸지만,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데는 10유로 정도면 충분하다고 데스크에서 이야기해 주었기에 다시 숙소로 들어가 그녀에게 물었다.

 

'걸어서 내려오면 많이 힘들까?'
'힘들긴 한데... 막 엄청 힘들진 않아.'
'좋아. 그럼 혹시 택시 불러줄 수 있어?'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그녀는 분명 나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괜찮겠니? 하는 표정도 지어 보였던 것 같다.

 

 

택시를 타고 [The Great Meteoron Holy Monastery of the Transfiguration of the Saviour] 라는 기나긴 이름의, 그냥 메테오라에서 제일 큰 수도원인 그레이트 메테오라 수도원이라고 불리는 곳. 칼람바카에서 택시로 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스, 메테오라 / Sony A7M3 + Sony FE 16-35mm F2.8 GM

 

뭐랄까?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단순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기괴하게 생긴 암석덩어리 위에 수도원이 지어져 있었다.

 

 

 

그리스, 메테오라 / Sony A7M3 + Sony FE 16-35mm F2.8 GM

 

 

수도원 내부는 신기하고, 대단하긴 했지만 유럽의 교회, 성당들처럼 보고만 있어도 종교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는 밖에서 수도원들을 올려다보는 게 더 강렬했던 것 같다.

 

그레이트 메테오라를 보고 나온 후, 나의 허벅지는 파업을 외쳤다. 택시는 입구에서 내려주었지만, 그 입구에서 수도원을 드나들기 위해선 상당한 높이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었다. 파업을 외치는 내 허벅지를 보며, 그리고 걸어서 저 멀리 보이는 마을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

 

'수도원 입장은 그레이트 하나만 한다. 나머진 내려가면서 그냥 구경하자.'

 

택시를 타고 올라온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으나, 나머지 수도원 입장을 포기한 것은 정말 적절한 선택이었다. 만약 이 때 한 개만 더 들어가 볼까? 하고 갔다면 집에 돌아오지 못했을 지도.

 

 

 

그리스, 메테오라 / Sony A7M3 + Sony FE 85mm F1.8

 

그렇게 하산을 시작헀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느긋하게 메테오라를 바라보며 기괴 암석들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찍는 시간은, 나름 즐겁긴 했다. 햇빛을 피할 곳이 없이 4시간을 내리 걸어야 했던 게 문제지만 말이다.

 

 

 

 

그리스, 메테오라 / Sony A7M3 + Sony FE 16-35mm F2.8 GM

 

그리스, 메테오라 / Sony A7M3 + Sony FE 85mm F1.8 

 

정말이지 현실감 없는 풍경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메테오라에 방문한다면

 

꼭! 택시투어를 하길 추천하겠다.

 

 

그리스, 메테오라 / Sony A7M3 + Sony FE 85mm F1.8

 

 

 

그리스, 메테오라 / DJI 오즈모 포켓2 - 타임랩스

 

 

 

이렇게 타임랩스도 찍어가며 설렁설렁 내려왔을 때 한 4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길 자체는 험하지 않으나 햇빛을 피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마실 것 역시 떨어진 상태였다.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 즈음 마을이 나타났는데,

 

문제는 내 숙소가 있는 마을이 아니라 옆마을이었다는 것.

난 다시 걸어야 했다.

 

 

 

 

 

 

그리스, 칼람바카 / Sony A7M3 + Sony FE 16-35mm F2.8 GM

 

그리고 그렇게 칼람바카에 다시 도착했을 땐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호텔 데스크의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나 살아 돌아왔어.'

그녀는 하하 하며 소리내어 웃었다.

 

 

 

저녁 식사는 메테오라 돌산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Platanos'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뷰가 특이함에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메뉴를 2개 시켰거든.

 

 

{좌{무사카Musaka (우)그릭샐러드

이름도 유명한 그릭샐러드.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다.

토마토, 샬롯, 오이, 올리브, 올리브오일, 치즈, 후추 등.

 

그런데 왜 맛은 특별했을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토마토와 샬롯이 한국과는 맛이 달랐다. 거의 모든 음식에 토마토와 샬롯을 주는데 그냥 먹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원래 한국에서는 토마토를 즐기지 않는데도 말이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올리브로 유명한 그리스라, 한국의 김치처럼 올리브가 엄청 많이 나올 줄 알았더니 은근 올리브가 나오는 음식이 많지 않았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

 

무사카는 감자고기 파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자향이 풍부하게 나서 친숙한듯한 맛이 나면서도 이국적이어서 정말 맛있게 즐겼고, 조만간 한국에서도 한 번 만들어봐야지 하고 생각 중인 요리.

 

 

그리스, 칼람바카 / Sony A7M3 + Sony FE 16-35mm F2.8 GM

 

유명 관광지에 이러한 뷰의 식당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뷰를 즐기며 천천히 식사를 마쳤다.

 

 

 

3일차 동선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으로 각종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상품이나, 액자 구매를 원하시면 별도로 인스타 DM, 혹은 블로그 댓글 주시면 판매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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