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2 그리스

10일차, 안녕 그리스 - 22 그리스 여행일기(15)

도시곰 2023. 9.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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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에는 뭐 특별한 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공항으로 이동헀고, 다시 한 번 아부다비를 거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1시간짜리 경유는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나에게 이 그리스 여행은 조금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하여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했고, 그 사이에 나는 어느덧 30대 초반을 넘어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20대 때는 무서울 것도 없었고, 여행을 가겠다며 퇴사도 서슴치 않았었지만 지금의 나는 무서웠다.

 

마땅히 이룬 것도 없으면서 이렇게 막 살아도 되는 것인가?
예전만큼 여행이 즐거울까?

 

어렸을 때 생각하던 30대는 어른이였다. 부모님이 내 나이일 때 집안의 막내이자 늦둥이인 나를 가지셨다. 그 때의 나는 늦둥이였는데 나는 결혼조차 하지 못했고, 직업은 지금 당장은 불안하지 않으나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을 하며 나는

 

행복했다

 

 

코로나 기간동안, 나에게 가까운 사람 3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었다. 정신적인 충격도 적진 않았지만, 그들을 보며 생각한 것이

행복하자. 행복하게 살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고, 행복하자고 사는 것인데 무엇이 그리 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한 번 행복을 느끼고,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동안에는 여행을 계속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스 여행은 나에게 처음인 것도 많았다.

 

유럽을 처음 온 것은 아니였지만, 어렸을 적 가족 여행과 프라하에 3개월 거주하러 온게 전부였기 때문에 나 혼자서 유럽 여행은 생각해보니 처음이였던 것. 또한 살러왔던 것을 빼면 열흘은 나에게 최장기 여행이기도 했었다. 항상 1주일 미만의 여행만 했었으니까.

 

현지인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했던 여행이기도 하고,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과 SNS를 교환하기도 하였다. 초특급 극 I인 나에겐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즐거운 일이기도 하였다.

 

무지막지한 더위탓도 있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느꼈다. 조금 서글프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제는 진짜 어디가서 아재, 아저씨라고 나를 부르는게 익숙해져간다.

 

체력을 떨어졌지만, 금전적인 여유는 있었다. 원래 지출이 많지않아 3년간 여행을 못가니 꽤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편안하게 먹을 것 다 먹고, 힘들 땐 우버 타고 하며 즐거운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이 글이 올라갈 때에는 이미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뒤이겠지만, 이탈리아 여행 전에 쓰는 글이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도 행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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