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아침. 슬슬 여행도 막바지가 되어갔다. 7일차의 계획은 수니온 곶 - 포세이돈 신전에 다녀오는 것. 사실 포세이돈 신전도 갈 생각이 없었다. 꽃보다할배 그리스편을 보고 이서진 배우의 리액션에 저기는 굳이 안가도 되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혼자 섬에 다녀오기는 더 싫고, 아테네는 충분히 즐겼고, 시간은 있어서 고민하다가 다녀왔다. 수니온 곶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의 위치가 조금 찾기 어려운데, 아래 링크 참고
https://citybear-life.tistory.com/13
여튼 버스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있어서 먼저 모나스티라키 광장으로 향했다. 이제는 모나스티라키 광장이 부산 서면보다 더 익숙해질 지경. 아무 생각없이 나왔다가 저번에 시도했다 실패했던 카페 [A for Athens] 오픈 시간을 보니 딱 오픈 10분전인게 아니겠는가.
오픈 시간에 맞춰 카페로 향했다.
사실상 아테네 사진들 중 가장 메인이 될 만 한 사진. 안왔으면 어쩔뻔 했을까. 입장 10여분 만에 자리는 거의 꽉 찼고, 나는 6인 좌석을 홀로 차지하고 앉았다. 완전 꽉 찬건 아니여서 민폐는 아니였지만 민망해서 한 30분 정도? 사진 찍고 음료 한 잔 하고 일어났던 것 같다.
가볍게 음료를 마시고, 근처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수니온 곶으로 이동했다. 수니온 곶으로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풍경들이 정말정말 아름다웠다. 나름 적지 않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친건 처음인 듯 했다.
그냥 버스 안에서 대충 툭툭 찍은 사진들이라 그 감성이 와닿지는 않지만, 정말이지 아름다운 해안도로였다.
그리고 드디어 저 멀리 보이는 포세이돈 신전.
버스에서 내리며, 다시 타는 장소 및 타야될 시간을 확인 한 후 포세이돈 신전의 매표소로 이동했다. 버스 단위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줄이 꽤 있었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건 아니였다. 대신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그렇지.
위에서도 말했듯, 포세이돈 신전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었다. 그런데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지중해외 뭉게구름. 따가운 지중해 햇살이. 그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다. 포세이돈 신전은 위 사진 처럼 뼈대만 남아있기에 아크로폴리스를 다녀왔다면 별 느낌은 없다.
유적지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며, 지중해 바다도 내려다보고, 햇살이 뜨거웠지만 바닷바람을 즐겼다.
유적지 내부를 둘러보고는 언덕 아래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이라고 하기엔 그냥 해변가 및 해변가 앞 상점 몇개 정도였다. 내려가는 길이 조금 험한데, 운동화를 신지 않으면 조금 힘들 듯 하다. 제대로 닦여있는 길이 아니여서 약간 수풀을 뚫고 나가니 태닝 중인 커플과 눈을 마주쳤다.
'Hi'
영어로 들어온 인삿말에
'ya sas'
그리스어로 답변해주었다.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고는 몇 마디 나누고 웃으며 헤어졌다. 그 길을 뚫고 내려왔냐는 안쓰러운 눈빛 처럼 조금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해변가를 따라 다시 한 번 수영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며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만 담구고 걸었다.
해수욕장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하지만 버스시간도 있고, 버스를 타기 전에 일몰도 보고 가고 싶어서 조금 급하게 먹었던 것 같긴 하다.
해변가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고, 다시 위로 올라가 일몰, 야경을 즐겼다. 포세이돈 신전 입구 맞은편으로 약간 낮은 언덕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 위에서 일몰을 보고 있으니 웨딩 촬영을 온 커플도 만났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흥미가 생겨 십여분을 구경했던 것 같다.
해가 넘어가고,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 추워지고 있었지만 포세이돈 신전에 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버스 탈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불이 켜진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을까? 하던 찰나
이쁘게 불이들어온 모습을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랐다.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으로 각종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사진이나, 액자 구매를 원하시면 별도로 인스타 DM, 혹은 블로그 댓글 주시면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https://marpple.shop/kr/citybear_life
마플샵을 통한 판매는 셋팅 가능한 최소한의 마진으로 판매합니다. 수익목적보다는 그냥 제 사진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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